저보다 통장 잔액이 적은 친구가 은퇴 후 훨씬 여유롭게 사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모았느냐'가 아니라 '매달 얼마가 들어오느냐'를 기준으로 보니, 제 은퇴 준비가 얼마나 구멍 난 상태인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통장 잔액이 많아도 새벽 3시에 깨는 이유저도 처음엔 "9억짜리 자산이 있으면 걱정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산으로 출발한 두 사람이 10년 뒤 완전히 다른 아침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한 사람은 손주와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새벽 3시에 계좌 잔액을 확인하며 뒤척입니다. 차이는 자산 크기가 아니었습니다.핵심은 소득 바닥선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득 바닥선이란, 내가 죽을 때까지 확실하게 들어오는 확정 소..
바이오 주식에 큰돈을 넣었다가 반토막도 못 건지고 몇 년째 묶여 있는 처지에서, 배당 수익만으로 월 300만 원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처음엔 그냥 남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현금 2억 원이 통장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나니, 월배당 ETF라는 선택지가 갑자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커버드콜 ETF, 진짜로 월급처럼 받을 수 있나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용어가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여기서 커버드콜이란, 보유한 주식이나 지수를 기반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 상승 폭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그 댓가로 매달 배당금을 받는 구조입니다.실제로 1억 800만 원을 커버드콜 ETF에 분산 투자해..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으로 커버드콜 ETF를 진지하게 들여다봤습니다. 국민연금 120만 원, 월세 수익 180만 원. 숫자만 보면 그럭저럭 될 것 같은데, 65세 전까지의 5년이 자꾸 머릿속에 걸렸습니다. 연 20%가 넘는 분배율 숫자에 손이 가려던 순간, 과거 바이오 주식에서 크게 당했던 기억이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화려한 숫자 뒤에 뭔가 있을 것 같아 구조를 파고들었고, 직접 겪어보니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미스매칭 구조, 알고 보면 반쪽짜리 커버드콜커버드콜 ETF(Covered Call ETF)란, 기초 자산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콜옵션 매도란 "일정 가격 이상의 상승분은 포기하는 대신 지금 당..
저도 처음엔 "금리나 환율은 전문가들 이야기"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 종목 한 방에 수천만 원을 날리고 나서야, 거시경제 흐름을 무시한 단일 종목 베팅이 얼마나 위험한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은퇴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잭슨홀 미팅 이후 달라진 금리 전망과 환율 변동을 짚어보며 제 포트폴리오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이 끝났을 때만 해도 증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발언을 곱씹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연준은 더 작아져야 하고,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도 줄이겠다"는 발언이 매파적으로 재해석된 겁니다. 여기서 포워드 가이던스란 중..
"잘 아는 종목 하나에 집중하면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바이오 기업 한 곳에 큰돈을 몰아넣었다가 지금도 처분조차 못하는 손실을 안고 있으니까요. 집중이냐 분산이냐, 이 오래된 논쟁은 투자 교과서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제 통장 잔고에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몰빵은 왜 위험한가 — 포트폴리오 이론이 말하는 것워런 버핏은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두고 "이미 부를 보존하는 데는 유효하지만, 처음 부를 만들려면 집중투자가 낫다"고 했습니다. 표면만 보면 집중투자를 권하는 것 같지만, 그 말 뒤에는 전제가 붙습니다. "당신이 그 기업을 정말 속속들이 알고 있을 때"라는 조건이죠.재무금융학계에서는 이 문제를 수십 년 전에 그래프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코스피가 30% 이상 폭락한 뒤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 평균 3년이 걸렸고, 가장 길었던 경우는 무려 10년을 넘겼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들었을 때 솔직히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은 제 처지에서 '3년 기다리면 된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경고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손실은 퍼센트가 아니라 '횟수'로 온다30%를 잃으면 원금을 되찾으려면 43%를 벌어야 한다는 계산, 저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43%를 버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퍼센트는 정확히 알면서 시간은 완전히 빼고 있었던 거죠.수년 전 제가 상장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조금만 오르면 본전"이라는 생각만 반복했지, 그 회복을 기다리..
50대 후반이 될 때까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부동산에 묻고, 집사람의 개인사업 수익으로 생활을 메우면서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함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수중에 현금 2억 원을 쥐고서야 처음으로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제가 이제껏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걱정만 해왔는지, 그 계산 결과가 꽤 의외였습니다. 종잣돈 2억, 출발선이 바뀌면 숫자가 이렇게 달라집니다일반적으로 노후에 5억이 필요하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5억을 맨손으로 긁어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0년, 120개월로 단순히 나누면 매달 416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그 순간 '이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바로 직행했습니다.그런데 제 ..
노후 준비를 얼마나 모아야 하냐고 물으면, 사실 그 질문 자체가 틀렸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질문에 매달렸고, 바이오 주식에 잘못 들어갔다가 손실만 크게 봤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총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고 현금은 2억 원이 전부인 제 상황에서, 막연한 불안을 걷어내고 '숫자'로 접근하니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금흐름 빈칸을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노후에 얼마 있으면 충분할까요?"라는 질문, 저도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작 답을 내려면 먼저 물어봐야 할 것이 따로 있더군요. 한 달 생활비가 얼마인지, 그리고 지금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얼마인지, 이 두 숫자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투자 전략도 허공에 뜹니다.제가 ..
5년만 납입하면 10년 차부터 사망 시까지 매달 돈이 나온다.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그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뜯어보니 이건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소득세법 조문을 정밀하게 읽어서 만들어낸 설계였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구조가 제 '소득 공백기 5년'을 버텨낼 유일한 현실적 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과세 구조: 5년·10년이라는 숫자의 정체업계에서 '초고속 연금'이라고 부르는 상품의 골격은 단순합니다. 5년 납입, 5년 거치, 그리고 가입 10년 차부터 종신 수령. 그런데 왜 하필 이 숫자들일까요? 저도 처음엔 그냥 상품 설계자가 듣기 좋으라고 붙인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소득세법을 찾아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소..
국민연금은 65세가 되면 그냥 신청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빨리 받는 게 낫다는 말도 있고, 기다리면 더 유리하다는 말도 있어서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지 제대로 따져보게 됐습니다. 수치를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야 섣부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했습니다. 조기수령의 유혹, 숫자로 따져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저는 65년생 이후에 해당해서 국민연금 정상 수령 나이가 65세입니다. 은퇴는 62세쯤 예정이니 약 3년의 소득 공백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조기수령을 생각했습니다. 손가락 빨고 기다리느니 감액되더라도 일단 받는 게 낫지 않냐는 논리였죠.그런데 조기노령연금 제도를 수치로 뜯어보고 나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조기노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