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S&P 500을 추종하는 ETF인데, 30년 뒤 결과가 6,600만 원 차이가 난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 숫자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3년 앞두고 ETF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앱 첫 화면의 총보수 숫자 하나만 보고 상품을 고르려 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얕게 접근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바이오 종목에서 이미 큰돈을 잃어본 사람으로서, 이번엔 작은 숫자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총보수 뒤에 숨은 실부담비용, 직접 찾아보니증권사 앱을 열면 0.0062% 같은 숫자가 큼직하게 뜹니다. '업계 최저'라는 문구도 바로 옆에 붙어 있죠. 저도 처음엔 그 숫자만 보고 상품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숫자가 가격표일 뿐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
연금은 늦게 받을수록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3년 앞두고 직접 숫자를 들여다보니, 그 공식이 제 상황에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 수령 시점 하나만 바꿔도 같은 직장 동기끼리 월 130만 원과 220만 원이라는 큰 격차가 생깁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정답'이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내 상황'에 맞느냐입니다. 조기수령과 소득 크레바스, 뭐가 진짜 손해일까국민연금에는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현행 기준 1969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을 기준으로 최대 5년 앞당겨 받는 조기노령연금 제도가 있습니다. 여기서 조기노령연금이란, 정해진 수급 연령 전에 연금을 먼저 당겨 받는 대신 매년 6%씩 연금액이 감액되는 제도를 말합니다. 5년을 모두 당기면 최..
바이오 주식에 넣었던 돈이 반 토막 난 뒤로 한동안 주식 앱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년이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새삼 실감하면서, 그냥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봤더니 월 120만 원 남짓.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로 알려진 월 298만 원과 비교하면 180만 원짜리 빈칸이 매달 생깁니다. 이 빈칸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 고민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수익률 순서 위험 — 은퇴 전과 후는 같은 주식도 다르게 작동한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식은 오래 들고 있으면 결국 오른다는 말을 믿어왔는데, 은퇴 이후에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핵심은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