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투자 실패 이후로 저는 한동안 '안전하다'는 단어를 붙인 상품이라면 무조건 믿어버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게 문제였습니다. IRP 계좌의 안전자산 30% 칸에 담기는 채권혼합 ETF 중 상당수는 주식이 절반 가까이 들어간 상품이고, 3년 수익률 격차가 8%에서 92%까지 벌어집니다. 이름만 믿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안전자산 30%의 상품구성, 생각보다 복잡합니다IRP와 DC형 퇴직연금 계좌에는 의무적으로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안전자산이란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일정 요건을 충족한 채권형·혼합형 상품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요건'이 생각보다 느슨하다는 점입니다.채권혼합 ETF(Exchange Traded Fund), 즉..
월 75만 원씩 5년 5개월을 꾸준히 넣었더니 4,950만 원이 약 8,000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누적 수익률 61.5%, 연환산 17.8%.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바이오주에서 크게 물린 경험이 있는 저에게 "그냥 지수만 사면 됩니다"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든요. 절세계좌와 KODEX S&P 500, 뭘 사야 하는가ETF 투자를 처음 진지하게 들여다보면서 제일 먼저 막혔던 게 "어떤 계좌에서, 어떤 ETF를 사야 하느냐"는 문제였습니다. SPY나 VOO처럼 미국 거래소에 직접 상장된 ETF를 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연금저축(IRP 포함) 절세계좌에서는 미국 직상장 ETF를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S&P500 같은 ET..
솔직히 저는 노후 준비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은퇴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자산 2억 원과 월 180만 원의 월세 수익이 있지만, 65세 이후에야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120만 원만으로는 그 5년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바이오 개별주에 묶인 손실은 아직도 해결 못 한 상태고요. 지금이라도 방향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서 이 글을 씁니다. 절세계좌를 먼저 채워야 하는 이유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제가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투자해 왔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친구들 중 상당수는 이미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수년째 채워오고 있었고, 저는 그 사실을 최근에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연금저축펀드(연금저축)란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 자산을..
ISA 계좌를 3년 동안 성실하게 운용했는데 세금 혜택을 1원도 못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원인은 딱 하나, '무엇을 담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저 역시 은퇴를 3년 앞두고 이 구조를 뒤늦게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계좌를 만드는 것보다 안에 뭘 채우느냐가 전부라는 사실을 이렇게 늦게 알게 됐으니까요. ISA 계좌, 국내 주식만 담으면 통행권이 그냥 소멸됩니다ISA 계좌를 두고 '절세 통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작 왜 절세가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막연하게 좋다고 들었을 뿐, 구조를 제대로 이해한 건 최근의 일입니다.ISA, 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여기서 ISA란 여러..
50대 후반이 될 때까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부동산에 묻고, 집사람의 개인사업 수익으로 생활을 메우면서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함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수중에 현금 2억 원을 쥐고서야 처음으로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제가 이제껏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걱정만 해왔는지, 그 계산 결과가 꽤 의외였습니다. 종잣돈 2억, 출발선이 바뀌면 숫자가 이렇게 달라집니다일반적으로 노후에 5억이 필요하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5억을 맨손으로 긁어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0년, 120개월로 단순히 나누면 매달 416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그 순간 '이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바로 직행했습니다.그런데 제 ..
부부가 함께 노후를 준비하면 혼자보다 돈이 덜 든다는 말, 반신반의했습니다. 저는 현금 2억 원을 쥔 채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주변 친구들이 개인연금을 착착 쌓아온 것과 달리 부동산에만 올인해온 터라 뒤늦게 숫자를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니, 부부 소득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세금이 수백만 원 단위로 달라진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득분산과 절세전략 — 부부라서 가능한 숫자들부부가 월 300만 원으로 노후를 꾸리려 할 때, 그 300만 원을 한 명이 전부 받느냐 둘이 나눠 받느냐는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우리나라 종합소득세는 누진세율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버는 돈이 많을수록 세율도 가파르게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한 명이 연 8,000만 원..
노후 준비에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자산 2억 원을 손에 쥐고 보니, 10억이라는 숫자는 그냥 포기의 근거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연금계좌 3억 원과 국민연금을 조합하면 1인 적정 노후 생활비를 실제 현금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접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은퇴 직후 5년, 소득 크레바스를 아십니까퇴직하고 나서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공백 기간이 생긴다는 사실, 저는 솔직히 코앞에 닥쳐서야 실감했습니다. 저는 만 60세 전후로 은퇴하게 되는데,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 5년의 공백을 업계에서는 '소득 크레바스'라고 부릅니다. 소득 크레바스란 빙하에 생기는 깊은 틈새처..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저는 처음으로 제 노후 설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직면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액이 월 120만 원, 그것도 65세부터라는 사실을 확인한 날 밤, 60세부터 65세까지의 5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공백을 메울 수단으로 연금저축 계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단순한 세금 환급 수단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소득공백기 5년, 연금저축이 방어선이 될 수 있을까주변 친구들이 "개인연금 넣고 있어?"라고 물어볼 때마다 저는 슬쩍 화제를 돌렸습니다. 부동산으로 충분히 대비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은퇴 시점이 코앞에 다가오고 보니 부동산은 팔기 전까지는 현금이 아니고, 월세 수익 180만 원만으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빠듯하다는 ..
바이오 주식에 큰돈을 넣었다가 반 토막도 아니고 그 이하로 내려앉은 걸 지켜보던 날, 저는 주식이라는 단어 자체를 멀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S&P 500 ETF 차트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연초 대비 13% 상승, 그것도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그 그래프가 지금 은퇴를 3년 앞둔 제 상황과 딱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왜 레버리지를 떠난 돈이 S&P 500으로 몰렸을까혹시 올해 국내 증시의 변동폭이 어느 정도였는지 체감하고 계십니까?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한때 47%까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수치를 보고 저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진폭의 주범으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됐고, 실제로 규제가 시행된 이후 그 자금이 빠르게 다..
월 30만 원을 55세부터 10년 넣고 그대로 두면 85세에 2억 5천만 원이 됩니다. 월 200만 원을 똑같이 넣어도 배수는 정확히 일곱 배로 같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멍했습니다. 은퇴까지 3년도 안 남은 저 같은 처지에도 아직 뭔가 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거든요. 소득 크레바스, 막연한 두려움의 정체제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는 정년이 만 60세입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1969년 이후 출생자 기준으로 만 65세부터 수령이 시작됩니다. 저도 그 구간에 해당하고요. 그러니까 60세에 월급이 끊기고 65세에 연금이 나오기까지 딱 5년, 들어오는 소득이 제로가 되는 공백 구간이 생깁니다.이 구간을 소득 크레바스라고 부릅니다. 크레바스(crevasse)란 빙하가 갈라진 깊은 틈새를 뜻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