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에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자산 2억 원을 손에 쥐고 보니, 10억이라는 숫자는 그냥 포기의 근거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연금계좌 3억 원과 국민연금을 조합하면 1인 적정 노후 생활비를 실제 현금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접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은퇴 직후 5년, 소득 크레바스를 아십니까퇴직하고 나서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공백 기간이 생긴다는 사실, 저는 솔직히 코앞에 닥쳐서야 실감했습니다. 저는 만 60세 전후로 은퇴하게 되는데,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 5년의 공백을 업계에서는 '소득 크레바스'라고 부릅니다. 소득 크레바스란 빙하에 생기는 깊은 틈새처..
바이오 주식에 넣었던 돈이 반 토막 난 뒤로 한동안 주식 앱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년이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새삼 실감하면서, 그냥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봤더니 월 120만 원 남짓.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로 알려진 월 298만 원과 비교하면 180만 원짜리 빈칸이 매달 생깁니다. 이 빈칸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 고민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수익률 순서 위험 — 은퇴 전과 후는 같은 주식도 다르게 작동한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식은 오래 들고 있으면 결국 오른다는 말을 믿어왔는데, 은퇴 이후에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핵심은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
채권은 안전 자산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왜 2022년에 주식과 함께 동시에 폭락했을까요? 저도 그때 이 질문 앞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폭락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경험 이후, 은퇴를 앞두고 뒤늦게 자산 배분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주식과 채권을 나눠 담는 것만으로는 이미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기능별로 자산을 배분하는 TPA 방식이 왜 은퇴자에게 절실한지, 제가 직접 공부하고 뼈저리게 느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TPA란 무엇인가 — 전통 자산 배분이 무너진 이유자산 배분을 한다고 하면 흔히 주식 60%, 채권 40%를 떠올립니다. 저도 한동안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자 첫 번째로 부딪힌 벽이 바로 '분산'과 '배분'의 ..
처음엔 저도 커버드콜 ETF를 '제 살 깎아 배당 주는 상품'이라고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우량주 변동성에 지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찾다가 커버드콜에 눈을 돌렸지만, 원금 훼손 우려에 번번이 멈칫했던 게 사실입니다. 과거 바이오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폐업·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기억이 겹쳐, 이번만큼은 숫자와 구조를 철저히 뜯어본 뒤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원금 훼손 논란, 숫자로 따져보니제가 직접 과거 커버드콜 펀드 구조를 들여다봤을 때, 원금 훼손 소문이 나온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10~15년 전 상품들은 대부분 '앳더머니(At-the-Money)' 전략을 썼습니다. 앳더머니란 현재 주가 바로 그 수준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은 가장 많이 거둘 ..
바이오 종목 하나에 올인했다가 원금의 95%를 날린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수익률보다 '잃지 않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뼈로 이해했습니다. 50대 후반, 은퇴를 코앞에 둔 지금 TDF(타깃데이트펀드)를 공부하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은퇴 준비, 지금 내 상태부터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45세가 넘어서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지금 이 돈으로 노후가 버텨질까?' 저도 그랬습니다. 대학에서 기술 이전과 교수 창업 지원 업무를 20년 넘게 하다 보니 기업의 성장성을 보는 눈은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문제는 그 자신감이 과했다는 겁니다.우연히 투자한 바이오 스타트업이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꽤 큰 수익을 냈을 때, 제 안목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
10년 수익률 1위 ETF가 은퇴 계좌를 가장 빠르게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로 큰 수익을 낸 뒤 근거 없는 확신에 빠져 개별 종목에 큰돈을 쏟아부었다가, 현재 처분조차 못 하는 손실을 떠안고 있습니다. 50대 후반, 은퇴가 코앞인 지금에서야 '어떤 ETF를 고르느냐'보다 '언제, 어느 계좌에, 어떤 방식으로 인출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순서 위험 — 수익률이 같아도 파산하는 이유주변에서 "나스닥 ETF 10년 수익률이 연 22%인데 왜 굳이 배당주를 담냐"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저도 한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수익률 그래프만 보면 답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니까요.하지만 자산을 모아가는 시기와 매달 꺼내 써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