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손실을 크게 본 사람이 다시 시장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바이오 개별주에서 꽤 큰 손실을 안고 있는 채로, 은퇴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을 등질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연금 월 120만 원, 은퇴 후 5년의 공백, 부동산 외에 현금 2억. 이 숫자들이 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환율 1,300원대, 지금 미국 주식 사도 되는 걸까요?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었습니다. 지금은 1,340원대까지 내려왔으니 약 10%가 빠진 셈입니다. 언뜻 보면 미국 자산을 매수하기에 불리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봤습니다.환율이 1,500원일 때 미국 ETF를 보유하고 있었던 분들은 원화 기준으로 이미 10..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배당 ETF 하나면 노후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 개별주에서 크게 데이고 나서야 ETF도 '어떤 걸 어느 계좌에 담느냐'가 수익률만큼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안 남은 지금, SCHD와 DIVO의 역할 분담과 계좌 선택 기준을 정리해 봤습니다. SCHD와 DIVO, 역할분담이 먼저입니다제가 처음 SCHD를 알았을 때 배당률이 3% 안팎이라는 숫자를 보고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별로 높지도 않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ETF의 핵심은 배당률 자체가 아니라 배당성장률(Dividend Growth Rate)에 있습니다. 배당성장률이란 매년 지급되는 배당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SCHD는 10년 연속 배당을 ..
바이오 주식에 큰돈을 넣었다가 반토막도 못 건지고 몇 년째 묶여 있는 처지에서, 배당 수익만으로 월 300만 원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처음엔 그냥 남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현금 2억 원이 통장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나니, 월배당 ETF라는 선택지가 갑자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커버드콜 ETF, 진짜로 월급처럼 받을 수 있나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용어가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여기서 커버드콜이란, 보유한 주식이나 지수를 기반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 상승 폭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그 댓가로 매달 배당금을 받는 구조입니다.실제로 1억 800만 원을 커버드콜 ETF에 분산 투자해..
바이오 주식에 넣었던 돈이 반 토막 난 뒤로 한동안 주식 앱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년이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새삼 실감하면서, 그냥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봤더니 월 120만 원 남짓. 부부 기준 적정 노후생활비로 알려진 월 298만 원과 비교하면 180만 원짜리 빈칸이 매달 생깁니다. 이 빈칸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 고민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수익률 순서 위험 — 은퇴 전과 후는 같은 주식도 다르게 작동한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주식은 오래 들고 있으면 결국 오른다는 말을 믿어왔는데, 은퇴 이후에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자료를 찾아보면서 처음 제대로 이해했습니다.핵심은 '수익률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끊기고 나서 5년을 어떻게 버텨야 하나 — 솔직히 이 생각이 요즘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국민연금은 65세부터 월 120만 원 수준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그 공백기 5년이 제가 말하는 '소득 크레바스'입니다. 여기서 소득 크레바스란 은퇴 직후부터 연금 수급 시작 전까지 정기 소득이 사라지는 구간을 말합니다. 바이오 주식에서 큰 손실을 본 뒤 주식 자체를 멀리했던 제가, 다시 월배당 ETF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 5년의 공백 때문이었습니다. 월배당 ETF가 뜨는 이유, 그리고 그 이면국내에는 현재 월배당 ETF가 70종을 넘어섰고, 미국에서는 주(週)배당 ETF까지 등장한 상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ETF에서 나오는 분..
주식으로 크게 잃고 나서 저는 한동안 증시 앱 자체를 지워버렸습니다. 바이오 종목 하나에 묶어둔 원금이 95% 증발하는 걸 지켜보는 건, 숫자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판단력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ETF가 다시 시장 문을 두드릴 용기를 준 이유, 그리고 어떤 ETF를 어떻게 고를지 제가 직접 따져본 내용을 공유합니다. 개별 주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의 저한때 저는 "좋은 정보가 있으면 개별 종목이 ETF보다 훨씬 낫다"고 믿었습니다. 특허법인에 다닐 때 미국 대기업 납품 호재를 먼저 접하고 관련 주식을 샀는데, 결과는 긴 횡보 끝에 겨우 몇 퍼센트 수익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이전·창업 지원 업무를 맡으면서, 교수님의 창업 초기 주식을 액면가로 인수해 꽤 ..
ETF를 10년 넘게 모아온 투자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종목 선택이 아닙니다. 수익률 화면에는 전혀 찍히지 않는,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저도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로 단기에 큰 수익을 낸 뒤 개별 종목에 집중했다가 지금도 회수하지 못한 손실을 안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한 이유입니다. 투자 구조의 함정 — 잦은 매매와 쏠림 위험ETF를 오래 모아온 사람들이 첫 번째로 꼽는 후회는 "안 만졌어야 했는데"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인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한 종목을 보유하는 평균 기간은 9.67일에 불과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중간값이 3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절반이 넘는 거래가 사흘 안에 끝난다는 뜻입니다(출처: 자본시장연구원).ETF는 종목을 고르는 수고 없이 시장 전체를 장기 보..
150만 원이 5,000만 원이 됐을 때, 저는 제가 주식을 잘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착각이 이후 1,400만 원짜리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그 경험을 거치고 나서야 ETF로 눈을 돌리게 됐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ETF도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성장과 월배당,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바구니를 둘로 나누는 것입니다. 바구니전략: 성장과 배당을 한 ETF에서 기대하면 생기는 일처음 ETF를 공부하면서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하나만 사면 자산도 불고 배당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직접 겪어보니 이건 밭도 갈고 우유도 짜려고 소 한 마리를 혹사시키는 것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성장에 집중하는 E..
나스닥100 ETF는 배당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나스닥100을 담으면서도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개별 종목에서 크게 데이고 나서야 ETF 분산투자로 눈을 돌렸고, 그 과정에서 커버드콜 구조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성장과 현금 흐름을 동시에 설계하는 방법,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나스닥100 ETF, 왜 배당이 아쉬운가나스닥100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묶은 지수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처럼 누구나 이름을 아는 기술주 성장주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이 성장주라는 특성이 배당 면에서는 발목을 잡습니다. 성장주(Growth Stock)란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에게 나눠주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