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배당 ETF 하나면 노후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이오 개별주에서 크게 데이고 나서야 ETF도 '어떤 걸 어느 계좌에 담느냐'가 수익률만큼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안 남은 지금, SCHD와 DIVO의 역할 분담과 계좌 선택 기준을 정리해 봤습니다. SCHD와 DIVO, 역할분담이 먼저입니다제가 처음 SCHD를 알았을 때 배당률이 3% 안팎이라는 숫자를 보고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은행 예금보다 별로 높지도 않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 ETF의 핵심은 배당률 자체가 아니라 배당성장률(Dividend Growth Rate)에 있습니다. 배당성장률이란 매년 지급되는 배당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SCHD는 10년 연속 배당을 ..
코스피가 30% 이상 폭락한 뒤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 평균 3년이 걸렸고, 가장 길었던 경우는 무려 10년을 넘겼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들었을 때 솔직히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은 제 처지에서 '3년 기다리면 된다'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경고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손실은 퍼센트가 아니라 '횟수'로 온다30%를 잃으면 원금을 되찾으려면 43%를 벌어야 한다는 계산, 저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43%를 버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퍼센트는 정확히 알면서 시간은 완전히 빼고 있었던 거죠.수년 전 제가 상장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조금만 오르면 본전"이라는 생각만 반복했지, 그 회복을 기다리..
노후 준비에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금 자산 2억 원을 손에 쥐고 보니, 10억이라는 숫자는 그냥 포기의 근거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연금계좌 3억 원과 국민연금을 조합하면 1인 적정 노후 생활비를 실제 현금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접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은퇴 직후 5년, 소득 크레바스를 아십니까퇴직하고 나서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공백 기간이 생긴다는 사실, 저는 솔직히 코앞에 닥쳐서야 실감했습니다. 저는 만 60세 전후로 은퇴하게 되는데,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 5년의 공백을 업계에서는 '소득 크레바스'라고 부릅니다. 소득 크레바스란 빙하에 생기는 깊은 틈새처..
처음엔 저도 커버드콜 ETF를 '제 살 깎아 배당 주는 상품'이라고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우량주 변동성에 지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찾다가 커버드콜에 눈을 돌렸지만, 원금 훼손 우려에 번번이 멈칫했던 게 사실입니다. 과거 바이오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폐업·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기억이 겹쳐, 이번만큼은 숫자와 구조를 철저히 뜯어본 뒤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원금 훼손 논란, 숫자로 따져보니제가 직접 과거 커버드콜 펀드 구조를 들여다봤을 때, 원금 훼손 소문이 나온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10~15년 전 상품들은 대부분 '앳더머니(At-the-Money)' 전략을 썼습니다. 앳더머니란 현재 주가 바로 그 수준에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은 가장 많이 거둘 ..
저는 꽤 오랫동안 국내 종목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기술이전 업무를 하면서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직접 보고 분석해왔고, 그 자신감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해 짧은 기간 안에 큰 수익을 냈습니다. 그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이후 상장 바이오 기업에 큰돈을 넣었고, 지금도 처분조차 하지 못한 채 큰 손실을 안고 있습니다. 한동안 주식 화면을 아예 닫아버렸던 제가 다시 시장을 들여다보게 된 건, 국내 코스피의 극단적인 변동성 때문이었습니다. 하루에 10% 넘게 빠지고, 또 17%씩 튀어오르는 장세를 보면서 국내 투자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S&P 500 커버드콜 ETF, 안정성과 분배금 사이미국 S&P 500 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면 돈을 번다는 말, 저도 한때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첫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에서 150만 원이 약 5,000만 원이 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더욱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확신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투자한 바이오 기업에서 96%의 손실을,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투자금 전액 손실을 겪으면서 "좋은 기업을 찾는 능력"이 곧 투자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해, ETF 패시브 투자가 왜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더 현실적인 선택인지 정리한 기록입니다. 패시브 투자: 예측을 줄일수록 결과가 안정된다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기술력이 확실하니까 오를 것이다"라는 확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