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에 큰돈을 묻어두고 몇 년째 손실을 보면서, 저는 '투자를 잘하는 것'보다 '잃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걸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같은 ETF라도 어떤 계좌에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조금씩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연금저축 계좌, 세액공제만 보면 절반만 아는 겁니다솔직히 저는 연금저축 계좌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해야지' 하며 미뤄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후회되는 결정입니다. 직장 동료 중에 10년 전부터 꾸준히 넣어온 분의 계좌 수익률과 제 것을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같은 상품, 비슷한 전략인데도요.연금저축 계좌의 핵심은 세액공제(Tax Credit)입니다. 여기서 세액..
바이오주 투자 실패 이후로 저는 한동안 '안전하다'는 단어를 붙인 상품이라면 무조건 믿어버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게 문제였습니다. IRP 계좌의 안전자산 30% 칸에 담기는 채권혼합 ETF 중 상당수는 주식이 절반 가까이 들어간 상품이고, 3년 수익률 격차가 8%에서 92%까지 벌어집니다. 이름만 믿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안전자산 30%의 상품구성, 생각보다 복잡합니다IRP와 DC형 퇴직연금 계좌에는 의무적으로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안전자산이란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일정 요건을 충족한 채권형·혼합형 상품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요건'이 생각보다 느슨하다는 점입니다.채권혼합 ETF(Exchange Traded Fund), 즉..
바이오 주식으로 수천만 원을 날려본 사람이 "ETF 장기투자가 답"이라고 말하면 어떤 느낌일까요. 저 역시 한때 리딩방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큰돈을 잃었고, 그제야 내가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은퇴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뒤늦게나마 제대로 된 노후 준비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투자와 투기, 그 경계에서 뼈를 깎다"주식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주식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주식을 가격 맞추기 도구로 쓰는 방식이 위험한 겁니다. 저도 한때 바이오 개별 종목에 큰돈을 넣었습니다. "이 회사 파이프라인이 FDA 허가 나면 대박"이라는 말을 믿고 들어갔다가, 지금까지도 처분조차 못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돌아보면 그건 투자가 아..
저보다 통장 잔액이 적은 친구가 은퇴 후 훨씬 여유롭게 사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모았느냐'가 아니라 '매달 얼마가 들어오느냐'를 기준으로 보니, 제 은퇴 준비가 얼마나 구멍 난 상태인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통장 잔액이 많아도 새벽 3시에 깨는 이유저도 처음엔 "9억짜리 자산이 있으면 걱정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산으로 출발한 두 사람이 10년 뒤 완전히 다른 아침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한 사람은 손주와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새벽 3시에 계좌 잔액을 확인하며 뒤척입니다. 차이는 자산 크기가 아니었습니다.핵심은 소득 바닥선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득 바닥선이란, 내가 죽을 때까지 확실하게 들어오는 확정 소..
국민연금은 65세가 되면 그냥 신청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빨리 받는 게 낫다는 말도 있고, 기다리면 더 유리하다는 말도 있어서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지 제대로 따져보게 됐습니다. 수치를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야 섣부른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했습니다. 조기수령의 유혹, 숫자로 따져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저는 65년생 이후에 해당해서 국민연금 정상 수령 나이가 65세입니다. 은퇴는 62세쯤 예정이니 약 3년의 소득 공백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조기수령을 생각했습니다. 손가락 빨고 기다리느니 감액되더라도 일단 받는 게 낫지 않냐는 논리였죠.그런데 조기노령연금 제도를 수치로 뜯어보고 나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조기노령..
바이오주에 묻어둔 돈이 반토막 나고도 한동안 '언젠간 오르겠지'라며 버텼는데, 결국 제가 택한 건 가장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그 사실을 인정했고, 지금은 월배당 ETF와 4% 룰로 노후 현금흐름을 설계하는 중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구조를 알고 나니 아직 손쓸 여지가 있었습니다. 가파른 길의 대가 — 실패 경험이 가르쳐준 것저도 처음엔 '집중투자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고 믿었습니다. 상장 바이오기업에 뭉칫돈을 넣은 것도 그 믿음 때문이었고, 결과는 지금까지 처분조차 못 하는 손실로 남아 있습니다. 등산으로 치면 정상까지 가장 가파른 능선을 골랐다가 중간에 조난당한 꼴입니다.일반적으로 '부동산 하나면 노후가 해결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
퇴직연금을 10년 넘게 원리금보장형에 묻어두면 안전한 걸까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 2% 수익률은 한국의 장기 평균 물가상승률과 거의 같은 숫자였습니다. 가만히 둔 게 아니라, 해마다 조금씩 돈의 가치를 깎아 먹고 있었던 셈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저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찾은 현실적인 출구를 솔직하게 써봤습니다. 시퀀스 리스크: 언제 잃느냐가 전부를 바꾼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게 정말 잔인한 구조입니다. 은퇴 직전에 자산을 빠르게 불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 조급함이 집중 투자로 이어집니다. 저는 대학에서 기술이전 업무를 하다가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로 우연히 큰 수익을 맛봤고, 그 경험 하나에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결국 특정 상장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