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의 평균 ETF 보유 기간이 고작 42일이라는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제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시절이 겹쳐 보였습니다. 빠른 수익을 좇다가 결국 큰 손실로 끝났던 그 경험이, 이 숫자 하나로 다시 선명해졌습니다. 타이밍 매매가 실제로 얼마나 손해인가일반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읽고 사고파는 타이밍 매매(Market Timing)가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타이밍 매매란 주가의 단기 등락을 예측해 저점에 사고 고점에 파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저는 대학에서 특허기술 이전과 창업 지원 업무를 하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바이오 스타트업을 꽤 일찍 알게 됐습니다. 그 중 한 곳에 초기 투자를 했고, 코넥스 상장 직후 짧은 기간에 제법 큰 수..
저는 주식이라는 걸 '한 방'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바이오 종목에 큰돈을 쏟아부었다가 지금도 처분조차 못 하고 있는 손실을 안고 있으니까요. 은퇴까지 3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뒤늦게 적립식 투자를 들여다보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오해를 품고 있었는지를 하나씩 확인하게 됐습니다. 바이오 몰빵 이후 깨달은 심리적 함정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주가가 오를 때도 사기 싫고 떨어질 때도 사기 싫은 상태가 옵니다. 오를 때는 "더 비싸게 사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고, 떨어질 때는 "더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가 앞섭니다. 이게 단순한 소심함이 아니라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이라는 심리 메커니즘입니다. 여기서 손실 회피 편향이란 같은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크게 느끼는 인간의 ..
같은 S&P 500을 추종하는 ETF인데, 30년 뒤 결과가 6,600만 원 차이가 난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도 처음엔 그 숫자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은퇴를 3년 앞두고 ETF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앱 첫 화면의 총보수 숫자 하나만 보고 상품을 고르려 했던 제 자신이 얼마나 얕게 접근하고 있었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바이오 종목에서 이미 큰돈을 잃어본 사람으로서, 이번엔 작은 숫자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총보수 뒤에 숨은 실부담비용, 직접 찾아보니증권사 앱을 열면 0.0062% 같은 숫자가 큼직하게 뜹니다. '업계 최저'라는 문구도 바로 옆에 붙어 있죠. 저도 처음엔 그 숫자만 보고 상품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숫자가 가격표일 뿐이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
주식으로 손실을 본 뒤 "다시는 안 한다"고 다짐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상장 바이오 기업 하나에 적지 않은 돈을 넣었다가 지금도 처분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너무 쓴 탓에 한동안 주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저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투자를 한 게 아니라 카지노에 간 게 아니었을까.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 질문이 뒤늦게 제 머리를 세게 두드렸습니다. 금융문맹이라는 전염병, 저도 걸려 있었습니다솔직히 돌아보면 부끄럽습니다. 저는 부동산 임대 수익이 월 180만 원 나오고, 직장 월급도 꼬박꼬박 들어오니 "나는 괜찮은 편"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금 자산 2억 원이 통장에서 잠만 자고 있고, 65세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약..
ETF를 10년 넘게 모아온 투자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종목 선택이 아닙니다. 수익률 화면에는 전혀 찍히지 않는,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저도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로 단기에 큰 수익을 낸 뒤 개별 종목에 집중했다가 지금도 회수하지 못한 손실을 안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한 이유입니다. 투자 구조의 함정 — 잦은 매매와 쏠림 위험ETF를 오래 모아온 사람들이 첫 번째로 꼽는 후회는 "안 만졌어야 했는데"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인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결과, 한 종목을 보유하는 평균 기간은 9.67일에 불과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중간값이 3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절반이 넘는 거래가 사흘 안에 끝난다는 뜻입니다(출처: 자본시장연구원).ETF는 종목을 고르는 수고 없이 시장 전체를 장기 보..
S&P500 ETF를 샀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저는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5,000만 원을 번 뒤 개별 종목에 1,400만 원을 넣었다가 96%를 날리고 나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종목 선택보다 행동과 감정이 결과를 갈른다는 것,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데이터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손실 패턴 — 존 아저씨가 증명한 최악의 투자법KB자산운용이 소개한 '존 아저씨'라는 가상의 투자자 사례가 있습니다. 이 인물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예금만 하다가 주변이 들썩일 때마다 모아둔 돈을 한 번에 쏟아붓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1987년 5월에 1.7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그 직후 블랙먼데이가 터지며 하루 만에 지수가 20% 폭락했습니다. 2000년 3월에는 닷컴버블 직전에 7..
S&P500 ETF를 사기로 결심했다면, 절반의 결정만 한 겁니다. 어떤 계좌에서 사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상품 선택에만 집중하다가 세금과 계좌 구조를 뒤늦게 들여다보고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싶었습니다. 개별 종목에서 큰 손실을 겪은 뒤에야 ETF 투자를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계좌 전략이 수익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연금저축 세액공제, 먼저 채우고 시작해야 하는 이유월 50만 원씩 S&P500 ETF에 투자하려는 분이라면, 사실 ISA냐 미국 직접투자냐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연금저축계좌입니다.세액공제(稅額控除)란 납부해야 할 세금 자체를 직접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소득에서 일부를 빼고 세금을 계산하는 소..
S&P500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실제 연평균 수익률은 5.04%입니다. 같은 기간 지수 자체는 9.96%를 기록했는데도 말입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술력 좋은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손실을 본 제가 ETF로 눈을 돌린 이유도 결국 이 숫자들이 던지는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왜 시장은 10%를 주는데 우리는 5%밖에 못 가져갈까. 목표금액 없이 시작하면 반드시 흔들린다제가 처음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는 목표 금액이 없었습니다. 그냥 "많이 벌면 좋지"라는 막연한 기대만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연구자 창업지원 업무를 하다 보니 기술력 높은 기업들을 가까이에서 접했고, 첫 바이오 스타트업이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꽤 큰 수익을 냈습니다. 그 ..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면 돈을 번다는 말, 저도 한때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첫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에서 150만 원이 약 5,000만 원이 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더욱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확신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투자한 바이오 기업에서 96%의 손실을,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투자금 전액 손실을 겪으면서 "좋은 기업을 찾는 능력"이 곧 투자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해, ETF 패시브 투자가 왜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더 현실적인 선택인지 정리한 기록입니다. 패시브 투자: 예측을 줄일수록 결과가 안정된다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기술력이 확실하니까 오를 것이다"라는 확신입..
저도 처음엔 개별 종목으로 5,000만 원을 벌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자신감이 결국 1,400만 원을 96% 손실로 만들었습니다. 그 경험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S&P 500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기 대박이 아니라 노후까지 버텨줄 자산을 만들려면, 얼마를 어떻게 모아야 할지 지금부터 제가 계산해본 방식을 공유합니다. S&P 500 연평균 수익률, 숫자로 보면 얼마나 다를까혹시 1억을 30년 예금에 넣어두면 얼마가 될 것 같으신가요? 국내 예금의 30년 평균 금리를 약 3.5%로 계산하면 약 2억 7,900만 원이 됩니다. 반면 S&P 500의 역사적 연평균 수익률(CAGR)은 약 10.12%로, 같은 조건이라면 약 18억 원이 됩니다. 여기서 CAGR이란 복리로 계산한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하며,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