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커버드콜 ETF와 고배당주가 그냥 "배당 많이 주는 상품" 정도로 같은 계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은퇴가 3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급을 대신할 현금흐름을 찾다 보니 분배금 숫자만 보고 혹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구조를 파고들수록 둘은 본질적으로 다른 상품이었고, 그 차이를 모르고 투자했다면 꽤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고배당주와 커버드콜, 구조부터 다릅니다저는 처음에 커버드콜(Covered Call) ETF가 배당주처럼 기업 이익에서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고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커버드콜이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주식을 미래의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제3자에게 팔아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주식의 '가격..
계좌를 열기가 무서웠던 날이 있었습니다. 바이오 종목 하나에 큰돈을 넣었다가 반토막이 나던 그 순간, 분산투자를 한다고 몇 개 종목을 나눠 담았음에도 전부 같이 내려가는 걸 보며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그 실패 경험이 오히려 가장 정직한 공부가 됐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은 종목 수가 아니라 자산끼리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느냐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제는 수치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분산했는데 왜 같이 떨어졌을까 — 상관관계의 배신일반적으로 여러 종목에 나눠 담으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바이오 종목 손실을 겪기 전에도 저는 국내 대형주, 중소형주, 해외 ETF 등을 섞어서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시장..
저보다 통장 잔액이 적은 친구가 은퇴 후 훨씬 여유롭게 사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모았느냐'가 아니라 '매달 얼마가 들어오느냐'를 기준으로 보니, 제 은퇴 준비가 얼마나 구멍 난 상태인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통장 잔액이 많아도 새벽 3시에 깨는 이유저도 처음엔 "9억짜리 자산이 있으면 걱정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산으로 출발한 두 사람이 10년 뒤 완전히 다른 아침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한 사람은 손주와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새벽 3시에 계좌 잔액을 확인하며 뒤척입니다. 차이는 자산 크기가 아니었습니다.핵심은 소득 바닥선이었습니다. 여기서 소득 바닥선이란, 내가 죽을 때까지 확실하게 들어오는 확정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