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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투자 (HBM 수급, 메모리 전망, 분할매수)

수복강녕 2026. 9. 18. 21:51

목차


    솔직히 저는 바이오 주식에서 크게 손실을 본 뒤로 한동안 주식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반도체 시장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 조심스럽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티글로벌증권이 최근 발표한 메모리 산업 리서치를 보고 나서는, 단순히 "좋다더라" 수준이 아니라 수급 수치까지 꼼꼼히 확인해 보게 됐습니다. 은퇴까지 3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HBM 수급, 숫자로 보니 달라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은 1~2년이면 해소된다고들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티글로벌증권의 리서치를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핵심은 HBM(High Bandwidth Memory) 수요입니다. HBM이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연결한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연산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GPU 옆에 붙여 사용하는 부품입니다. 쉽게 말해 AI가 빠르게 생각하기 위한 고속 작업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티글로벌증권은 2027년 HBM 비트 수요를 752억 GB, 2028년에는 1,270억 GB로 추산했습니다(출처: Citi Global Securities). 한 해 만에 약 70%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공급 증가율은 19~22% 수준에 머문다고 합니다. 공장을 새로 짓더라도 착공부터 제품 양산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구조이다 보니, 이 격차는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더 놀라웠던 대목은 2028년 수급 전망이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내년(2027년) 이후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는 반면, 시티글로벌증권은 오히려 2028년 D램 공급 부족률이 –9.7%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수치가 맞든 틀리든, 골드만삭스나 JP모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대형 하우스가 이런 분석을 내놨다는 사실 자체는 무시하기 어려웠습니다.

    • 2027년 D램 공급 부족률: –8.7% (시티글로벌증권 추산)
    • 2028년 D램 공급 부족률: –9.7%로 오히려 심화 전망
    • HBM 수요 증가율: 2027년 +62%, 2028년 +69%
    • 공급 증가율: 19~22% — 물리적으로 단기 확대 불가
    요약: HBM 수요는 연간 60~70% 늘어나지만 공급은 20% 수준에 그쳐,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티글로벌증권의 핵심 논지입니다.

    메모리 전망, AI가 DDR5와 SSD까지 끌어당긴다

    제 경험상, 반도체 투자 이야기를 들을 때 대부분 HBM과 GPU 쪽만 집중해서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서치를 접하고 나서 서버 DDR5와 엔터프라이즈 SSD까지 함께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이 부분이 저한테는 꽤 새로운 시각이었습니다.

    DDR5는 5세대 D램 규격으로, AI 추론(Inference) 서버의 CPU 소켓 옆에 장착되는 메모리입니다. 추론이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이 실제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AI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추론 서버 수요도 함께 커집니다. 시티글로벌증권은 DDR5 수요 증가율을 2027년 +30%, 2028년 +35%로 봤습니다(출처: Citi Global Securities).

    엔터프라이즈 SSD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엔터프라이즈 SSD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기업·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저장 장치를 말합니다.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될수록 과거 학습 데이터를 계속 쌓아두어야 하고, 그 데이터를 저장할 낸드(NAND) 기반 SSD 수요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시티글로벌증권은 이 공급 부족이 203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물론 낸드 쪽은 D램보다 공급 증가 속도가 좀 더 빠릅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낸드 쪽에서는 의지만 있으면 생산 속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내년 낸드 공급 부족률을 –6.1%, 후년을 –5.5%로 본다는 것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망입니다. 트렌드포스 같은 IT 전문 리서치 기관들이 낸드 쪽 공급 완화를 점치는 것과는 결이 다른 시각입니다.

    요약: AI 추론 확산이 DDR5 수요를 끌어올리고, 에이전트 기능 활성화가 엔터프라이즈 SSD 공급 부족을 2031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산업 전반의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입니다.

    분할매수 전략, 손실 경험이 가르쳐 준 것

    솔직히 저는 바이오 개별 종목에서 손실을 크게 본 뒤로도 한동안 "이번엔 달라"는 기대 심리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심리가 결국 추격 매수로 이어졌고,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반도체 시장이 좋다는 소식이 들릴수록 지금 제 자신에게 가장 강하게 경계하는 부분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업황이 좋으면 지금 당장 사는 게 맞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반도체 주가는 실제 업황보다 6개월에서 1년 먼저 움직이는 선행 지수 성격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뉴스가 나왔을 때 이미 주가는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유도 시장이 여전히 '반도체 사이클 하락'을 일부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PBR이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고민하는 방식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추종하는 ETF나 AI 관련 ETF를 활용한 분할매수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기업 30개사의 주가 흐름을 종합한 지수로,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사용됩니다. 개별 종목보다 분산 효과가 있어 한 종목이 급락하더라도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할 수 있습니다.

    은퇴가 3년 이내로 다가온 상황에서, 현금 2억 원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건 제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조정이 올 때마다 나눠서 들어가고, 월세 수입 180만 원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지금 제 형편에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약: 반도체 ETF를 활용한 분할매수는 개별 종목 집중 투자의 위험을 줄이면서 업황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HBM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 믿어도 되나요?

    A. 리서치 자료인 만큼 전망이 그대로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HBM 공장 증설은 착공부터 양산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구조여서, 2027~2028년 공급량은 현재 이미 착공된 물량으로 사실상 고정된 상태입니다. 수요 추정은 틀릴 수 있어도 공급량은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급 불균형 자체는 신뢰도 있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Q. 반도체 ETF와 개별 종목, 은퇴 앞둔 분에게는 어느 쪽이 나은가요?

    A. 일반적으로 은퇴가 임박할수록 변동성 관리가 수익률만큼 중요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별 종목은 실적 발표나 돌발 이슈 하나에 20~30% 급락도 가능한 반면, ETF는 다수 종목에 분산되어 있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합니다. 물론 ETF도 업황 전체가 흔들리면 함께 하락하므로, 진입 시점 분산이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Q. 낸드(NAND) SSD도 공급 부족이면 삼성전자가 수혜를 보나요?

    A.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이어서, 이론적으로는 수혜 대상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가전 사업 비중도 크고, HBM 경쟁력 면에서 SK하이닉스와 격차가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단일 기업 집중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여러 메모리 기업이 담긴 ETF를 통해 접근하는 쪽이 리스크 분산 면에서 낫다고 봅니다.


    Q. 분할매수는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까요?

    A.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정기 매수하면서 지수가 5~10% 이상 조정될 때 추가로 한 회차씩 더 넣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고점에서 한꺼번에 투입하는 실수를 줄이면서도 하락 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투입 총액의 상한선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시티글로벌증권의 메모리 산업 전망은 제가 최근 접한 리서치 중 수급 수치가 가장 구체적이었습니다. HBM, DDR5, 엔터프라이즈 SSD 모두에 걸쳐 공급 부족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는, 막연한 낙관론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물론 리서치 전망이 현실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은 항상 있습니다. 제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100% 신뢰하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바이오 개별주에서 손실을 본 제 경험이 이번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전망이 나왔을 때 바로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ETF로 분산하고 분할매수로 진입 시점을 나누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은퇴 후 국민연금 120만 원만으로는 부족한 5년의 공백을 메우려면, 지금부터 꾸준히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MxG9pLpZro